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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도 힘든 내 집 마련의 꿈

글쓴이 : KH CANADA 날짜 : 2016-05-03 (화) 09:34


[국제신문] "분위기가 뜨겁다. 빨리 결정해서 사는 게 유리하다." 최근 한 캐나다 언론에 등장한 부동산 기사의 일부다. 그야말로 광풍이 따로 없다.

캐나다 건축 및 토지개발협회(BIL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와 주변 도시(GTA)에서 신규 분양한 단독주택의 가격이 105만 달러(약 9억5000만 원)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10년 만에 배 이상 오른 수치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21%나 급등했다.

기존 주택시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 통계를 보면 3월 전국의 주택거래는 전년보다 12.2% 늘어난 4만51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가격 상승세도 계속돼 3월 캐나다의 평균 주택 거래가격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5.7% 오른 51만 달러에 달했다.

가격 상승은 이민자가 몰리는 토론토와 밴쿠버가 주도하고 있다. 민간 부동산업체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110만3600달러로 1년 사이 24% 뛰었다. 토론토는 평균 거래가격이 67만5500달러로 같은 기간 14%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이면 부동산 이야기다. 시장이 지나치게 달아오르면 전문가들이 나서 경고를 내놓을 만도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없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수년 전부터 토론토 주택가격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전문가나 은행, 증권회사의 예측은 99% 빗나갔다. 그러니 그런 부정적 예측이 나온다 해도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 통계를 보아도 최근 20년간 토론토의 주택가격이 하강곡선을 그린 경우가 드물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것도 채 몇 달이 안돼 회복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이란 등에서 이민자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어 언제나 공급이 달린다. 최근 토론토 동쪽의 단독주택 매물에는 35명이 입찰경쟁을 벌였다. 6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는데 86만 달러에 계약이 이뤄졌다. 중국 이민자들이 현금다발을 들고 학군과 교통이 좋은 동네에 몰려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집 팔 생각 없냐고. 부동산 중개인들은 캐나다에 오고 싶은 중국 이민자들이 줄을 섰기 때문에 토론토와 밴쿠버의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저유가로 캐나다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는 데다 부동산이 경기를 끌어가는 측면도 강해 정부가 부동산을 진정시키는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힘들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같은 부동산 광풍의 그늘도 짙다.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할 판이다. 은퇴 이후 집 규모를 줄여 노후자금을 기대하는 노년층도 소형 평수 주택까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아직도 개발 안된(아니 정확히는 하지 않는) 땅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수만 명이 이민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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