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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창설자 "남자는 적 아니다…배타적 대립 안돼"

글쓴이 : KH CANADA 날짜 : 2018-03-08 (목) 09:41


(런던=연합뉴스) 미국에선 시작된 성폭력·성희롱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창설자인 타라나 버크가 최근의 미투 운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운동에서 시작됐지만 일종의 여성운동으로 인식되면서 남녀 간 대립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폭력에 대한 고발은 신중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미투" 운동의 창설자인 미국의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실린 인터뷰에서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버크는 2006년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비영리 기관을 만들면서 미투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어려움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한 캠프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어린이를 만났다. 버크 역시 어렸을 때 비슷한 일을 당했다.

버크는 "그녀와 내가 경험한 것은 다른 것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유사했다"면서 "이를 들으면서 "나도 당했다(미투).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었다"고 말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이후 미투 운동은 시작됐다.

미투 운동이 대중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이후 유명 남성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폭로됐고, 여성 배우인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에게 그 문제(성폭력)의 규모를 알리기 위해 해시태그(#) 미투(MeToo)에 동참하라"고 독려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주 만에 미투 슬로건은 1천200만회나 사용됐고, 2주 만에 85개국으로 전파됐다.

버크는 그러나 미투 운동이 대중에게 퍼져나가면서 발생하고 있는 일부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투 운동은 지속해서 펼쳐나가야 할 운동인데 분열을 초래하면서, 여성 세대 간 장벽과 함께 남성과 여성 간 장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버크는 "미투 운동은 배타적 대립을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미투는 성폭력을 겪은 이들 모두를 위한 것이지 여성운동이 아니다"고 밝혔다.

버크는 "많은 희생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이 운동의 주요 동력이지만 케빈 스페이시의 폭력을 고발한 소년들이나 성폭력에 직면한 수백만의 남성들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수십년 전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 등 지금까지 최소 24명의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영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버크는 "남자들은 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엉덩이를 만지는 것과 강간은 다르다"는 맷 데이먼의 발언에 대해 묻자 버크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남이 어떻게 느껴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버크는 누구나 말할 자유가 있지만 성폭력 등을 고발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신중해야 한다"면서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이 폭력이라고 말한다면 이에는 법적인 의미와 파문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힐링과 정의를 얻기 위해 학대나 가해를 가한 사람의 이름을 크게 소리치고 싶어한다. 이를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이보다 더 긴 연정과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크는 "미투의 시대에 이제 데이트나 포옹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일부의 냉소에는 "인간은 서로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남자들은 이제 여자와 따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데이터를 봤다. 남자들은 여성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성희롱의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창피함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크는 미투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든 어린이를 다시 만난다면 사과하고 싶고 "내가 한 모든 것이 그녀에 대한 사과의 표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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