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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싱가포르 북한대사관 직원 "회담 성공은 남북 모두의 희망"

글쓴이 : KH CANADA 날짜 : 2018-05-11 (금) 09:44


(싱가포르=연합뉴스) "(북미회담 성공은) 북과 남 모든 사람의 희망 아닙니까. 찾아오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 하루 종일 일도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지를 싱가포르로 확정 발표한 다음 날인 11일 오후.

싱가포르 시내 노스 브릿지가(街) 1번지 하이스트리트 센터빌딩 15층에 있는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앞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북적였다.

북한 대사관 간판 옆에 난 작은 유리문을 두드리면서 한국에서 온 기자이며 몇 가지 묻고 싶다고 말하자 이내 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나타났다. 그에게서는 과거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 보였던 한국 언론에 대한 경계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을 대사관 1등 서기관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북미회담 논의 진행 상황과 정상회담 장소 등을 묻자 "제일 낮은 데서 일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남북 모두의 소망 아니냐"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북한 대사관에 찾아온 기자 중에는 유독 일본 기자들이 많았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정해진 이후 너무 많은 취재 기자들이 찾아와 온종일 일을 못 했다면서 "알릴 것이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취재진에게도 유창한 일본어로 사정을 설명하고, 한국과 일본 기자들의 명함도 받아 들었다.

북한 대사관을 뒤로하고 트럼프-김정은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찾았다.

샹그릴라 호텔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일하는 곳에서 역사적인 회담이 열리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샹그릴라 호텔 직원은 "호텔은 종전과 전혀 다름 없이 영업하고 있다. 북미회담과 관련해 윗선에서 어떤 지시나 통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담 예정일인 다음 달 12일 전후의 예약상황을 묻자 "워낙 다양한 통로를 통해 예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예약률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한 직원도 "정상회담과 관련한 준비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민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자국에서 열리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만난 아이반(30)씨는 "북미회담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큰 행사가 열린다니 기쁘다. 싱가포르가 작은 나라지만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를 호텔까지 데려다준 택시 기사 토니 시 춘 구안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좀 오래 머물면서 싱가포르를 즐기다 가면 좋겠다"며 회담도 순조롭게 끝나기를 기원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인근에서 만난 켄(55)씨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어쨌든 평화를 위해 오는 것 아닌가"라며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달리 열려 있는 지도자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가 이런 "빅 이벤트"를 유치하는 건 국부인 리콴유 전 총리가 구축한 친화 외교 덕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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